안녕하세요

저는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입니다.

젊은 나이에 아주 힘든 경험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1999년부터 줄기세포 연구를 해 온 의사입니다.

저 역시도 제가 당시 심근경색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서 암담한 심정으로 제 자신을 위해 연구를 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연구인력과 함께 집중적인 임상치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줄기세포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작단계이어서 확증적 치료 방식은 몇몇 분야와 방법에서 말고는 잘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운 좋게도 심장, 뇌기능(중추신경), 간, 폐 등 원시적 장기에서는 기적 같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기전을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은 쉽지 않아서 간단히 말씀 드립니다.

자신의 줄기세포를 지방이나 골수에서 뽑아 배양을 하게 되면 배양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원시적인 미분화 세포의 성질을 띄게 됩니다. 이때 혈관이나 병변에 주사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 조직에 침투하여 숫자를 스스로 증폭시키면서 치유과정을 시작합니다. 마치 피부에 상처가 나면 급속히 아물지만 평소에는 거의 반응이 없는 것과 같이 정상인에서는 별다른 작용이 없지만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강항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젊은 나이에 정상상태에서는 줄기세포가 적당히 증폭되면서 사멸과 생성의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한 부위에 심한 손상을 입으면 그곳의 줄기세포가 소진되고 쉽사리 메우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때 다른 조직에 있는, 움직이지 못하는 줄기세포를 인위적으로 떼어내어 수만배 증폭시킨 후 투여하는 방식이 현재 사용하는 가장 진보된 방식입니다.

당연히 상당한 희망을 걸 수 있습니다.

좋은 소식은, 조만간 허가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도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쁜 소식은, 아직 원리조차 모르는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과정 전체를 규격에 맞추다 보면 실제 맞춤형 치료는 어렵고, 질적으로도 미분화 상태가 강하지 않아 효과가 좋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천문학적 치료 비용입니다. 혹간에는 한두번 맞아도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하지만 거의 사실이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5-6개월 만에 치료될 수 있고 손상이 적은 경우나 약간의 호전은 되는데 수천만원의 비용으로 얻는 이득치고는 너무 작은 것입니다.

또한 5-6번 정도 맞는 치료도 있습니다만, 손상의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른 문제라서 귀하처럼 문제가 오래 지속된 경우는 어느 시점에서 회복이 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고령의 환자일 경우는 평생을 맞아야 하고 어떤 경우는 한번만 맞아도 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앞으로 출시될 ‘치료제’라 불리는 것들 보다는 의사 개인적으로 세포를 배양하여 규격에 매이지 않은 치료해 줄 수 있는 곳을 찾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향이나 고약 같이 전통적 물건들도 규격화 하는 순간 효능은 줄게 된 것처럼, 규제는 가능성을 감소시키고 특히 미개척 영역에서는 더욱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식약청과 제약사간의 관계를 알 수는 없지만 세포를 약물로 보는 과도한 규제 때문에 의사들은 벌벌 떠는 입장이라서 당장 갈 곳은 없습니다.

어느 의사도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서 이런 소극적 목적의 진료를 할 곳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제 가족과 제 스스로의 병 치료를 위해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고 상당히 많은 숫자의 치료를 지속하고 있지만 모두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 입니다. 상업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위험이 많죠.

지금은 비용도 업청납니다. 소규모로 배양하는 것은 거의 인력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치료제로 팔리는 것에 비하면 10%의 비용도 안되지만 그래도 수백만원이 기본입니다. 제약사의 치료제는 기본 수천만원 이구요.

혹시 미래에 일반 피부이식이나 지방이식처럼 원래 의사의 자율에 맡겨진다면 몇 만원에 해결할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식약청이 하루 빨리 제약사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순수 의료차원으로 넘겨주기만을 기대합니다. 저는 저와 제 가족이나 환자 중에 잘아는 분만을 위해 사용하다 보니 여력이 안되네요.

제가 중국에서도 진료를 하는데 중국은 법적 문제는 없지만 더 비쌉니다. 한번에 4-5천만원 정도 합니다.

제 글의 의미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떤 문제건 낙담하지 말고 기다리시라는 것입니다. 젊은 나이이고 아직 몇 년 안되어서 갑자기 좋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혹시 1년 후 정부가 바뀌면 재벌 제약사 위주의 정책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정부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언젠가 법이 풀리고 저렴하게 치료 받을 날이 올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좀더 빨리 와주기만을 기대합니다.

사연에 모두 답하는 것은 아닌데 증상을 보니 줄기세포 치료에 적합한 경우라서 답은 했지만 원래 글을 잘 안써서 두서 없는 점 이해 바랍니다.

앞으로 빠른 호전을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2011-11-17

                                               대한줄기세포 치료학회(KAST) 이사장

                                                이희영 M.D.,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