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설치류가 아닌 인간과 더욱 비슷한 고등동물인 개에서 사람의 제대혈 줄기 세포를 이용해 급성 척수손상을 치료하는데 성공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제대혈 줄기세포의 중추 신경 재생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연구 결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제대혈 줄기세포 전문 기업 히스토스템과 건국대학교 수의외과학 김휘율 교수팀은 국제저널인

J Neurosurg Spine 12월호를 통해 인간 탯줄혈액 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수마비 개의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히스토스템과 김휘율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흰쥐시험이 아닌 척수 구조가 사람과 유사한 비글견 15마리를 사용, 9마리는 줄기세포를 투여하고 나머지 6마리는 치료하지 않았다.

척수마비를 유발한 개에 외과적인 수술 요법을 가하지 않고 비침습적, 즉 주사를 넣어서 침투시키는 방법으로 관을 이용해 손상받은 부위에 직접 투시경을 보면서 사람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주입했고 그 결과 척수마비 개의 임상적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하지 않은 나머지 6마리는 자발적 회복이 되지 않았다.

또한 손상받은 척수마비 개의 청수 병변에 사람의 줄기세포가 존재함이 확인됐고 사람의 줄기세포가 신경세포, 성상교세포, 내피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줄기 세포 이식은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김휘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사람의 제대혈 줄기 세포를 다른 동물 종인 개에게 이종 이식하고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김휘율 교수팀은 "척수 손상 후 완전히 후지 마비 후 제대혈 줄기 세포 치료를 받은 개에서 80%이상 운동 기능의 회복을 보였으며 면역조직화학염색법을 사용해 이식된 줄기 세포가 기능적 신경세포로 분화가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고등동물인 개의 급성 척수 손상에서 이종의 사람 제대혈 줄기 세포 이식을 통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운동 기능 향상을 가져왔으며 면역 억제제의 사용을 하지 않았음에도 면역 거부 반응이 없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휘율 교수팀과 히스토스템 연구팀은 지난해 사람의 제대혈로부터 분리한 탯줄줄기세포를 뇌졸중 개의 대퇴동맥(뇌 바닥 동맥)을 통해 이식, 뇌경색을 치료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히스토스템, 척수마비